서부해안 관광 정책의 뒷면

서부해안 관광 정책의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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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홍성군/의회 예산감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올해 2월 홍성군은 “홍성군, 연간 관광객 760만 시대 열다”라는 보도자료를 대대적으로 배포했습니다. 3년 새 관광지 유입인구 71% 폭발적 성장했다고 자랑하면서 이러한 급격한 성장은 “2023년 남당항 해양분수공원 및 네트어드벤처 조성을 통한 가족단위 방문객 흡수, 2024년 ‘홍성스카이타워’개장, 2025년 남당무지개 해안도로 및 서부해안 야간경관 조성사업 마무리라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의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살펴보기 | 홍성군, 연간 관광객 760만 시대 열다
살펴보기 | 홍성스카이타워 관광시설 운영분석 및 방문객 현황


🏦 방문객은 증가했을까?

홍성군 내부 자료를 보면 서부면 관광지 유입인구의 경우 2024년도 대비 약 46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 홍성군이 분석을 위해 설정한 영역은 서부면 전체가 아닌 해안가 인접 구역

하지만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랑하는 스카이타워 방문객은 개장 이후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번 올 필요 없는 랜드마크가 언제까지 유입 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2024년 5월에 개장 효과를 본 이후 방문객은 급감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여전히 적자 운영

또 다른 문제는 스카이타워 운영이 여전히 적자라는 점입니다. 2024년 약 4천만원의 적자는 2025년에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 말도 안 되는 경제효과 산출

홍성군은 스카이타워 방문객 수를 바탕으로 최소 50억에서 77억의 경제효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스카이타워로 인해 외지인 관광객이 얼마나 늘었는지 추정해 경제효과를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스카이타워 방문객 수가 연간 20만 명이니 그 만큼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스카이타워가 없어도 서부면을 방문했을 관광객이 고려되지 않은 상황에서 엉터리 분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왜 엉터리 분석인가?

서부면 외지인 방문객은 스카이타워가 없었던 2023년보다 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23년 서부면 관광객은 250만명이었습니다. 그런데 2025년에는 249만명에 그쳤습니다. 80억원이 넘게 투입했던 스카이타워가 방문객을 증가시켰는지 더욱 더 의문입니다. 관광객 수 측정을 안 하던 곳에서 측정을 하기 시작한 탓이 아닐까요? 서부 해안 관광지에 사람을 측정하는 장소가 늘어난 것일 뿐, 서부면 전체 관광객 증가에는 효가가 거의 없는 셈입니다.

출처: 한국관광데이터랩(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로 이동통신 신호 정보를 기반한 데이터. 절대적 수치보다 추이를 살피는 자료로 활용하기를 권고)

🏗️ 서부면 일대 대규모 관광 인프라 투자 효과 있나?

스카이타워 이외에도 서부면 일대에 완료되거나 진행되는 관광 인프라 투자 사업이 많습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서부해안 야간 관광명소화 사업(남당항~궁리항 야관 경관 조성)에 군비 25억원, 서해안 관광도로 조성(어사항~궁리항 무지개 인도 설치)에 군비 14.2억원, 스카이브릿지(스카이타워와 모섬 연결 다리 건설)에만 군비 32.5억원, 스카이타워 바다전망 쉼터 조성(스카이타워에 분수 설치)에 14억원, 남당항 해양 복합문화(해양분수공원 야외공연장 설치) 사업에 군비 13.5억원을 편성해 사업을 완료했거나 추진하고 있습니다. 추진 중인 사업은 사업비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확인된 군비만 모두 합하면 103억원에 달합니다. 전체 사업비는 200억원이 넘을 것입니다.


📉 하지만 1인당 관광소비 지출은 줄고!

2021년 이후 하향세였다가 2024년 반짝했던 서부면 관광소비 지출은 한 해 200억 수준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2024년 개장한 스카이타워 등 여러 인프라투자 덕분에 반짝했다고 치더라도 결국 새로운 관광 인프라 투자가 서부면 일대 관광 소비 지출을 증가시키지 않습니다.

출처: 한국관광데이터랩(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로 이동통신 신호 정보를 기반한 데이터. 절대적 수치보다 추이를 살피는 자료로 활용하기를 권고)

방문객 1인당 지출을 따져보면 더 큰 문제입니다. 외지인의 경우 1인당 지출액이 1만 5천원도 되지 않을 뿐더러 변화를 따지면 2024년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제자리 수준입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환산하면 2022년을 기준으로 할 때, 2025년 실질 지출액은 1만 1천원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단위: 천원


누굴 위한 관광 정책인가?

홍성군은 늘 대규모로 관광 인프라를 투자하는 이유로 지역 경제 활성화, 생활인구 증대를 이야기합니다. 생활인구가 늘어어야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될테지만, 방문객도 크게 늘지 않았고, 소비는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볼 때 투입 예산 대비 지역 경제 활성화는 사실상 실패 중입니다. 데이터를 홍성군 입맛대로 유리하게 편집하는 것은 성공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민의 삶을 먼저 살펴야

해안가 일대의 대규모 관광 투자에 비해 서부면민의 삶은 나아지고 있을까요? 서부면은 2023년 대규모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지역입니다. 산불이 난지 횟수로 2년차를 지나는 2025년, 31가구가 8평 규모의 임시주택에서 지낸다는 언론보도도 있었습니다.

기사보기 | 홍성산불 1년… 여전히 임시주택에 사는 주민들, 홍주일보
기사보기 | 2년 지났지만 피해는 여전히 진행 중, 홍성신문

홍성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부면 산불로 인한 사유시설 피해액은 84억원에 달합니다. 이 중 주민 피해복구로 홍성군이 지출한 예산은 44억, 약 절반 수준입니다. 앞서 소개한 관광 인프라 투자 군비 103억 중 절반을 서부면민에게 사용했다면 피해 전체를 복구했을 것입니다. 물론 인정된 피해액이 실제 피해액에 못미치는 현실과 제도적 조건을 고려하면 피해복구를 위한 더 적극적인 홍성군의 노력이 있어야 했습니다.

생활인구도 중요하고, 관광도 중요하지만 지금 서부면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 더 관심을 둬야 합니다. 효과도 불분명하고, 지속가능성도 보장하지 못하는 대규모 인프라 중심 관광개발은 이제 멈춰도 되지 않을까요? 산불이 나니, 그 자리에 골프장을 지어야 한다는 여론몰이꾼들(골프장 건설 군관리계획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이 아닌 오랜 세월 터전을 지키며 살아온 주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어야 합니다.

기사보기 | 서부 산불 피해지역 산림복원으로 가닥…주민 의견은 어디에?, 홍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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