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토론회, ‘시장’ 말고 주거를 말할 수 있을까

부동산 대토론회, ‘시장’ 말고 주거를 말할 수 있을까

정부는 오늘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를 연다. 대통령 모두발언과 국민 의견수렴 결과 발표에 이어 공급·금융·세제 분야의 전문가 발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관계부처 수장과 학계·연구기관 전문가, 건설·금융업계 관계자, 부동산 유튜버와 맘카페 운영진, 공인중개사, 시민·청년단체 관계자와 일반 시민 등 140명이 참여하며, 오전 10시부터 생중계된다.

토론회를 앞두고 시민사회와 진보정당 등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경실련은 앞서 열린 공급 분야 토론회가 업계와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치우쳤다며, 토지임대부 주택 공급과 장기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하고 종합부동산세와 장기보유특별공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도 기자회견을 열고 임대차 갱신횟수 확대와 임대료 상한제, 장기공공임대주택 대폭 확대, 보유세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정의당은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높이고 비거주 1주택 특례와 보유기간·연령별 세액공제를 정비하는 한편, 초고가 주택 과세를 강화하자고 제안하는 정책 자료를 발행했다.

국민 의견수렴 게시판에는 22일 오후까지 약 4,800건의 제안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주택금융 관련 의견이 2,000건을 넘었다. 청년·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확대부터 재건축과 토지거래 규제 완화, 보유세 인상 반대까지 시장 진입과 자산 보유에 관한 요구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게시판에 많이 접수된 요구가 곧 전체 국민의 우선순위를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한편 토론회 직전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거래를 둘러싼 ‘매도자 근저당’ 논란이 불거졌다. 100분간 진행되는 토론이 이 논란에 집중될 경우, 공급·세제·주거권을 둘러싼 쟁점이 가려질 가능성도 있다.

편집자 코멘트

부동산 문제는 정권의 성패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정치권에 널리 퍼져 있다. 그만큼 시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집값 안정과 공급, 금융, 조세가 복잡하게 얽힌 어려운 정책과제라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에서 역풍을 피하려면 시장의 요구를 우선 받아들이고, 집값 하락을 막으며, 대출과 거래를 원활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현 정권에서 상대적으로 등한시되던 공공임대주택 확대와 세입자 보호 등 주거권·주거복지 정책이 중요하게 다뤄지길 기대한다.

한편 정부는 연속토론회와 국민 대토론회, 온라인 의견수렴 게시판을 마련해 부동산 정책 공론장을 열었다. 의미 있는 시도였지만, 공론장을 여는 것만으로 다양한 이해가 고르게 드러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 부동산 분야에서는 대출과 세금, 재건축 규제에 직접적인 이해가 걸린 사람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반면, 이미 주택 구매를 포기했거나 주거 불안을 개인의 조건으로 감내해온 사람의 경험은 구체적인 정책 요구로 번역되기 어렵다. 이처럼 잘 드러나지 않는 목소리를 무관심으로 간주하지 않고, 세입자와 주거취약계층의 경험을 어떻게 공론과 정책 설계 안으로 불러올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보완수사권 폐지, 민주당은 정말 밀어붙일까

  •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하고 보완수사 요구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법안 처리가) 전당대회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기조는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다음 달 17일이다.
  • 반대와 신중론도 적지 않다. 정의당은 피해자 보호와 경찰 수사 통제 장치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면 폐지를 서두르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민변 회원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7%가 보완수사권을 일부 또는 전부 존치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민변 사법센터는 어제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보완수사권 폐지가 수사·기소 분리를 위한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KSOI가 지난 20~2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폐지 반대가 55.3%, 찬성이 27.4%로 나타났다. 반대 여론은 한 달 전 조사보다 7.6%포인트 늘었다(더보기 참고).
  • 민주당이 스스로 예고한 시한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피해자 보호와 부실수사 통제 장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법안을 설계하고 충분한 공론 절차를 거칠 수 있을지가 쟁점이다.

오세훈 1심 벌금 1천만 원…이르면 내년 1월 대법원 판단

  • 법원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혐의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벌금 1천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오 시장이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후원자에게 비용을 대납하도록 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형이 확정되면 오 시장은 서울시장직을 잃는다. 오 시장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 이 사건에는 김건희 특검법의 신속재판 규정이 적용돼 항소심과 상고심이 각각 3개월 안에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2027년 1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올 수 있다. 형이 내년 2월 말까지 확정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4월 7일, 이후 8월 말까지 확정되면 10월 6일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AI로 10년 뒤 취업자 25만6천 명 감소 전망

  • KDI는 생성형 AI가 확산되면 향후 10년간 한국 경제의 생산성은 높아지지만, 10년 뒤 취업자 수가 연간 약 25만6천 명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충격은 전문가·사무·판매직 등 중·고숙련 직종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현재 AI 자동화가 경제성을 갖는 일자리는 전체의 1.4% 수준이지만, 10년 뒤에는 8.1%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같은 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AI가 성장과 행정 혁신의 기회인 동시에 일자리 감소와 양극화를 심화할 수 있다며, 이에 대응할 “한국형 보편적 지원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재교육과 직무 전환을 넘어, 생산성 향상의 성과를 노동시간 단축과 소득·고용 보장으로 어떻게 나눌 것인지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

탄소감축 경로 법제화, 넓은 목표 범위는 그대로

  •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법안심사소위가 2031~2049년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경로를 법률에 담는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2018년 배출량 대비 감축목표를 2035년 53~61%, 2040년 69~80%, 2045년 84~90% 범위로 정하고, 구체적인 목표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앞으로 기후특위 전체회의와 법제사법위원회, 본회의를 거쳐야 한다.
  • 이처럼 폭이 큰 ‘범위형 목표’가 사실상 하한선만 지키는 기준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와,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대통령령에 위임한 것이 감축경로를 법률로 정하도록 한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민대표단의 77.9%가 초기에 더 많이 감축하는 경로를 선택했는데도, 이번 절충안은 조기 감축과 완만한 감축을 모두 허용해 공론화 결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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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숫자

92.8%

어제(22일) 공개된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 결과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주택시가총액은 571조 원 늘었고, 이 증가분의 92.8%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수도권이 전체 주택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8.6%에서 70.4%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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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피드백

익명 · 이재명의 노조 관련 발언이 불편하면서도 삼전노조가 생각나서인지 대기업 노조 밥그릇 싸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솔직히 하고 있던 와중에 오늘 레터 읽으면서 생각을 좀 정리해봤습니다. 물론 편집자님은 노동자의 교섭권은 보편적 권리이고 메가프로젝트나 호남 투자 같은 건은 개별 이슈여서 서로 섞으면 안된다고 하셨지만 경계가 아주 명확한지는 조금 고민이 들긴 합니다. 그래서 보수 언론에서 그런 부분을 계속 건드리는 것 같고 아마 노조가 관련 쟁의에 나서면 진보보수 불문하고 여론이 썩좋지 않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전히 어려운 문제지만 그래도 한가지 방향을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색 · 네, 노동조합의 권리를 분리해 이야기하고자 했지만 분명 현실에서는 둘을 같이 놓고 보려는 프레이밍 시도가 많을 듯 합니다. 노조 차원에서도 사회적 영향을 함께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겠고, 노조 밖에서도 악의적인 프레이밍을 구분해내는 노력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부족한 의견인데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참된정치인 · 동남풍 시즌2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색 · 동남풍을 기다리는 분이 계시다니………감사합니다😢 모색 팟캐스트 <공명의 동남풍> 시즌2는 (아마도) 2주 내에 새 에피소드로 찾아뵐 것 같습니다! 모색레터에도 새 에피소드 소식 전할 테니 메일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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